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은 응시료가 없습니다. 강의도 시험도 재응시도 전부 0원입니다. 대신 조건이 하나 붙는데, 구글 공식 안내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모든 Skillshop 인증은 인증일로부터 1년간 유효합니다.”
1년이 지나면 만료됩니다. 자격증 하나 따 놓고 이력서에 계속 적어 두는 종류가 아니라, 해마다 다시 봐야 유지되는 종류입니다. 오늘 같이 정리한 컴퓨터활용능력이나 MOS와는 성격이 아주 다릅니다.
이건 어떤 자격증인가
구글이 자기 도구를 다룰 줄 아는 사람에게 주는 인증입니다. 정식 이름은 Google 애널리틱스 4 인증이고, 흔히 GA4 자격증이라고 부릅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웹사이트나 앱에 누가 들어왔고 어디를 보다가 나갔는지를 알려주는 도구입니다. 가게로 치면 손님이 몇 명 왔고 어느 진열대 앞에 오래 서 있었는지를 세어 주는 장치입니다. 회사에서 홈페이지나 온라인 판매를 맡은 사람이 쓰고, 광고비를 어디에 썼을 때 실제로 매출이 늘었는지 확인할 때 봅니다.
배우는 곳은 Skillshop이라는 구글의 무료 학습 사이트입니다. 애널리틱스 아카데미 안내에 따르면 과정이 넷이고 그 위에 인증 하나가 얹혀 있습니다.
- 101: 사용 시작하기 (초급)
- 102: 데이터 관리하기와 보고서 읽는 법 (초급)
- 201: 데이터와 보고서 심층 분석 (중급)
- 301: 다른 도구 및 데이터 소스와 함께 쓰기 (고급)
과정 넷을 다 들어야 인증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은 따로 있고, 과정은 그 시험을 준비하라고 마련해 둔 것입니다. 구글 문서가 “4가지 교육 과정과 인증”이라고 적은 것도 과정 넷과 인증 하나를 갈라 센 것입니다.
돈은 정말 안 드나
들지 않습니다. 구글은 애널리틱스 아카데미를 “무료 온라인 학습 과정”이라고 표기하고 있고, 시험도 Skillshop 안에서 봅니다. 시험장에 가지 않고 집 컴퓨터로 봅니다.
세 자격증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 자격증 | 드는 돈 |
|---|---|
| 컴활 2급 | 45,500원 |
| MOS 365 | 과목당 84,000원 |
| 구글 애널리틱스 | 0원 |
다만 공짜에는 다른 대가가 붙어 있습니다. 앞의 둘은 한 번 따면 자격이 남지만 이건 1년입니다.
1년 뒤에는 어떻게 되나
만료되고, 그때 다시 시험을 봐야 합니다. 구글은 이것을 재인증이라고 부르고, 만료일 전에 알림을 보내 준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배지를 받아 두었다면 만료 시점에 그 배지가 만료된 것으로 표시됩니다.
여기서 미리 알아 두면 좋은 조항이 하나 있습니다. 갱신을 앞당길 수 없습니다. 구글 안내의 문장은 이렇습니다. “현재 인증을 받은 상태에서 같은 시험에 다시 응시할 수 없습니다. 인증 만료일 30일 전부터 시작하는 재인증 가능 기간에는 같은 시험에 재응시할 수 있습니다.”
시간 날 때 미리 봐 두자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만료 한 달 전이 되어야 창이 열립니다. 취업이나 이직에 맞춰 유효한 상태를 만들고 싶다면 그 날짜를 거꾸로 세어 두셔야 합니다.
시험은 어떻게 보나
온라인이고, 100점 만점으로 치면 80점에 해당하는 선을 넘어야 합니다. Skillshop 도움말의 문답이 이렇습니다. “응시 횟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평가에 따라 80% 이상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합격하지 못한 경우 24시간이 지나야 재응시가 가능합니다.”
응시 횟수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이 시험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떨어져도 돈이 들지 않고, 하루만 지나면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떨어지는 것이 큰일이 아닌 시험입니다.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은 이 글에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에는 몇 문항에 몇 분이라는 숫자가 돌아다니는데 구글 공식 문서에서 그 숫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로그인해야 보이는 안내에 들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확인하지 못한 숫자는 적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오십 넘어 이 자격증이 쓸모가 있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경우 아닙니다. 이 인증은 국내 자격 제도와 아무 데도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컴퓨터활용능력은 국가기술자격이라 학점은행제 학점이 붙고 공무원 채용 가산점이 붙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 인증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국가기술자격도 아니고 국내에 등록된 민간자격도 아닙니다. 구글이라는 회사가 자기 도구에 대해 주는 인증입니다. 이걸 요구하는 자리는 온라인 마케팅이나 웹 운영을 하는 회사이고, 그 자리에 오십 넘어 새로 들어가는 길이 넓지는 않습니다. 50대 자격증의 현실에서 여러 번 확인한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진 대목이 있습니다. 이 자격증의 값어치는 자격증 자체보다 딸려 오는 강의 넷에 있습니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순서가 잡혀 있고 전부 무료입니다. 자녀가 하는 온라인 가게를 도와주고 있다거나, 동호회나 교회에서 홈페이지를 맡고 있다거나, 블로그 방문자가 어디서 오는지 궁금했던 분이라면 강의만 들어도 남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접근하면 1년 만료도 문제가 아닙니다. 인증이 만료되어도 배운 것은 남고, 정말 필요한 자리가 생겼을 때 다시 시험을 보면 됩니다. 어차피 0원입니다.
순서를 하나 권해 드립니다. 인증부터 노리지 말고 101 과정만 먼저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화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오는 말이 알아들을 만한지가 30분이면 판가름 납니다. 재미가 붙으면 102로 넘어가고, 그때도 계속 가고 싶으면 그제야 인증을 생각하면 됩니다. 시험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고 응시 횟수도 제한이 없어서 이렇게 천천히 들어가도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반대로 권하지 않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컴퓨터로 문서 만드는 일 자체가 아직 손에 안 익은 상태라면 이 자격증은 순서가 아닙니다. 애널리틱스는 이미 만들어진 웹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그 사이트의 방문 기록을 읽는 도구라서, 다룰 사이트가 없으면 배운 내용을 대볼 자리가 없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엑셀 쪽이 먼저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알아 둘 두 가지
먼저 구글 계정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면 강의 목록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로그아웃 상태에서 Skillshop의 애널리틱스 페이지를 열어 봤더니 “일치하는 사항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만 떴습니다. 사이트가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로그인이 전제입니다.
다음은 한국어 문제입니다. 화면은 한국어로 나오는데, 구글이 도움말 페이지마다 아래에 이런 문장을 달아 두었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AI 기술을 사용하여 번역된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며, AI 번역에는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험 문항 자체가 한국어로 나오는지는 로그인해야 알 수 있어서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영어가 섞여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2026년 8월 7일에 구글 공식 도움말을 열어 확인한 내용입니다. 구글은 Skillshop 과정 구성을 자주 바꾸니 시작하기 전에 한 번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