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의 기술

오십부터 하나씩,
천천히 익히는 디지털 생활

프롬프트 뜻, 챗GPT 이미지 생성은 다섯 가지만 말하면 됩니다

AI에게 그림을 시킬 때 적어 넣는 말, 그것을 프롬프트라고 합니다. 제가 시험 삼아 “꽃 그려줘” 다섯 글자만 적었더니 분홍 장미 한 송이가 정사각형으로 나왔어요.

잘 그렸습니다. 그런데 제 머릿속에 있던 그림은 아니었어요. 저는 창가에 놓인 노란 꽃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 무엇을 더 적어야 원하던 그림이 나오는지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아래 그림 세 장은 2026년 7월 31일에 제가 직접 만든 것입니다. 챗GPT 대화창이 아니라 OpenAI가 개발자용으로 내놓은 창구에 같은 문장을 그대로 넣었어요. 화면 생김새는 다르지만 우리말로 주문을 적는다는 점은 같습니다.

프롬프트가 뭔가요

AI에게 건네는 주문입니다.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 한 장 부탁합니다”라고 말하는 그 말이 프롬프트예요. 어려운 기술 용어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하는 말입니다.

만든 회사도 그렇게 설명합니다. OpenAI 도움말 AI 모델을 위한 좋은 프롬프트는 어떻게 만드나요?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모델은 다른 사람에게 요청을 보내듯이 상호작용할 때 가장 좋은 성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명령어를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옆 사람에게 부탁하듯 적으면 되고, 부탁이 자세할수록 결과가 좋아집니다. 같은 도움말에 이런 문장도 있습니다. “이 작업을 대신해 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충분한 맥락이나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작업을 해낼 가능성은 낮습니다.”

챗GPT를 아직 한 번도 열어 보신 적이 없다면 챗GPT 무료 사용법을 먼저 보고 오시는 편이 편합니다. 이 글은 대화창에 글자를 넣어 본 다음 이야기예요.

“꽃 그려줘”라고만 했더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림 자체는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품질이 아니었어요.

꽃 그려줘 다섯 글자만 넣어 만든 그림. 분홍 장미 한 송이를 가까이 잡은 정사각형 사진.

제가 정하지 않은 것을 세어 보니 네 가지였습니다.

  • 꽃 종류를 안 정했다 → 장미가 되었다
  • 몇 송이인지 안 정했다 → 한 송이가 되었다
  • 어디에 있는 꽃인지 안 정했다 → 배경이 없어졌다
  • 가로인지 세로인지 안 정했다 → 정사각형이 되었다

여기서 이 글의 요점이 나옵니다. AI는 못 그리는 게 아니라, 내가 말하지 않은 자리를 제 마음대로 채웁니다. 빈칸을 남기면 빈칸이 나오는 게 아니라 남의 답이 들어가는 셈이에요.

다섯 가지만 채우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무엇을, 어디에, 어떤 빛으로, 어떤 그림체로, 어떤 모양으로. 이 다섯 칸만 채우면 됩니다.

채울 칸 이렇게 적습니다
무엇을 노란 프리지어 대여섯 송이
어디에 창가 나무 탁자 위 유리병에
어떤 빛 아침 햇살이 왼쪽 창에서
그림체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모양 가로로 긴 그림

이 다섯을 이어 붙이면 이런 한 문단이 됩니다. 그대로 적어 넣으면 돼요.

창가 나무 탁자 위에 놓인 투명한 유리병에 노란 프리지어 대여섯 송이가 꽂혀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왼쪽 창에서 비스듬히 들어와 꽃잎에 닿고, 뒤쪽 거실은 흐릿하게 보입니다.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가로로 긴 그림으로 만들어 주세요.

결과입니다. 같은 “꽃”인데 앞의 장미와 견줘 보세요.

다섯 가지를 채운 주문으로 만든 그림. 창가 나무 탁자 위 유리병에 꽂힌 노란 프리지어와 뒤쪽에 흐릿하게 보이는 거실.

다섯 칸이 전부 맞아떨어졌습니다. 창틀도, 유리병도, 왼쪽에서 들어오는 햇빛도, 흐릿한 거실도 주문한 대로였어요. 굳이 흠을 잡자면 유리병이라기보다 입 넓은 유리 단지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다섯 칸을 다 채우기가 부담스러우시면 앞의 두 칸만이라도 적어 보세요. 무엇을과 어디에, 이 둘만 있어도 결과가 확 달라집니다. 마지막 모양 칸은 쓸 곳이 정해져 있을 때 요긴해요. 카카오톡 프로필에 쓸 그림이면 정사각형, 인쇄해서 붙일 안내문이면 세로로 긴 그림입니다.

참고로 모양은 화면에서 골라도 됩니다. OpenAI 도움말 ChatGPT의 이미지는 “화면 비율 선택기를 사용해 다른 해상도를 선택하거나, 프롬프트에 원하는 화면 비율을 포함하세요”라고 안내합니다. 글로 적는 편이 손이 덜 갑니다.

그대로 베껴 쓰는 주문 두 가지

다섯 칸에 값만 바꿔 넣은 것입니다. 꽃 이름이나 나이처럼 사정이 다른 자리는 고쳐 쓰시면 돼요.

손주에게 보낼 생일 축하 그림.

파란 고깔모자를 쓴 갈색 강아지가 초를 여덟 개 꽂은 딸기 케이크 앞에 앉아 있습니다. 뒤에는 색색 풍선이 떠 있고 따뜻한 실내 조명이 켜져 있습니다. 동화책 그림처럼 부드럽게, 정사각형으로 만들어 주세요.

모임 안내에 붙일 그림.

가을 산길을 걷는 예순 살쯤 되는 남녀 네 사람의 뒷모습입니다. 단풍이 든 나무 사이로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옵니다.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가로로 긴 그림으로 만들어 주세요.

주문을 넣고 나면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같은 도움말에 “이미지 생성은 요청의 복잡도에 따라 몇 분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화면이 멈춘 게 아니니 그냥 두시면 됩니다.

한글 글자도 그려 주나요

제가 적어 준 글자는 정확히 나왔습니다. 다만 제가 적지 않은 글자는 흉내만 냈어요.

가게 문에 붙일 안내문을 시켜 봤습니다. 주문은 이랬습니다.

하얀 종이에 굵은 검은 글씨로 “오늘은 쉽니다”라고 적혀 있고, 그 종이가 가게 유리문에 테이프로 붙어 있는 사진.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유리문에 테이프로 붙은 하얀 종이. 오늘은 쉽니다라고 굵은 검은 글씨로 정확히 적혀 있다.

따옴표 안의 여섯 글자가 자음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나왔습니다. OpenAI는 ChatGPT 이미지 2.0 소개를 2026년 4월 21일에 올리면서 이미지 기능을 한 번 크게 바꿨는데, 한글이 이만큼 나오는 것을 보니 그 자리가 달라진 모양입니다.

그런데 유리에 비친 거리 간판을 확대해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한글 같기는 한데 읽히지 않는 모양이에요. 여기서도 규칙이 같습니다. 내가 적어 준 글자는 그대로 나오고, 적지 않은 글자는 AI가 대충 채웁니다.

그러니 글자가 들어가야 하는 그림은 넣을 문구를 따옴표로 묶어 정확히 적어 주세요. 그리고 만들어진 그림의 글자는 눈으로 한 번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림 속 글씨가 작아 잘 안 보이면 스마트폰 글씨 크게 키우기가 도움이 됩니다.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고치나요

새로 시키지 말고 이어서 말하면 됩니다. 방금 나온 그림 아래에 “꽃을 흰색으로 바꿔 주세요”라고 적으면 그 그림을 고쳐 줍니다.

앞서 인용한 프롬프트 안내 문서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프롬프트 작성을 대화처럼 여기세요. 초기 답변을 바탕으로 요청을 다듬고 계속 실험해 보세요.” 한 번에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에요.

그림의 한 군데만 고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ChatGPT의 이미지 문서는 두 가지 길을 안내합니다. 선택 도구로 고칠 부분을 칠한 다음 무엇을 바꿀지 적는 방법, 그리고 선택 도구를 건너뛰고 대화창에 그냥 적는 방법입니다.

같은 문서에 이런 단서도 붙어 있습니다. “강조 표시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며, 편집 내용이 선택한 영역을 넘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만든 회사가 스스로 적어 둔 한계니 한 번에 안 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무료로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로그인을 해야 하고, 몇 장까지인지는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로그인부터 보겠습니다. 2026년 7월 31일에 chatgpt.com을 로그인하지 않은 채로 열어 봤습니다. 왼쪽 메뉴에 “이미지”가 있고, 눌러 들어가면 “새 이미지를 설명하세요”라는 입력창이 살아 있었어요. 거기에 “빨간 사과 한 개”라고 적고 보냈습니다.

그림 대신 작은 창이 떴습니다. 창 제목은 “이미지 생성 끝내기”였고, 그 아래에 “로그인하거나 계정을 만들면 이 이미지 생성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어요. 구글 계정, 애플 계정, 휴대 전화 번호로 계속하기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주문을 적는 데까지는 로그인 없이 되고, 그림을 받으려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금은 ChatGPT Free 등급 FAQ에 나와 있습니다. 무료 등급이 할 수 있는 일 목록에 “ChatGPT에서 이미지 생성”이 그대로 들어 있어요. 돈을 내지 않아도 그림은 만들 수 있습니다.

대신 한도가 있습니다. 같은 문서는 이미지 생성에 “기본 채팅 한도와 별도의 사용 한도”가 걸린다고 밝히면서, “현재 한도에 도달하면 ChatGPT가 알림을 표시하고, 언제 다시 이용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고 적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무료는 하루 두세 장”이라는 숫자가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저는 그 숫자의 출처를 OpenAI 공식 문서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공식 문서가 말하는 것은 “한도가 있고, 걸리면 화면이 언제 풀리는지 알려 준다”까지예요. 그래서 이 글에도 숫자를 적지 않습니다.

다만 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오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시도 횟수가 넉넉하지 않으니 “꽃 그려줘”로 세 번 허비하는 것보다 다섯 칸을 채워 한 번에 보내는 편이 이득이에요.

조심할 것 두 가지

첫째, 다른 사람 얼굴로 진짜 같은 사진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이건 제 조언이 아니라 만든 회사가 정해 둔 규칙이에요. OpenAI 이용정책은 금지 항목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진위 여부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개인의 동의 없이, 개인의 유사성(사실적 이미지 또는 목소리 포함)을 이용하는 행위.”

손주나 지인 사진을 올려 그림풍으로 바꾸는 정도와, 그 사람이 실제로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사실적인 사진을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뒤엣것은 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둘째, 만든 그림은 그림 목록에 계속 남습니다. ChatGPT의 이미지 문서는 “ChatGPT로 만든 모든 이미지는 이미지에 자동으로 저장됩니다”라고 안내하면서, 지우는 방법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내 이미지에서 이미지를 삭제하려면 해당 이미지가 만들어진 대화를 삭제하세요.”

그림만 따로 지우는 단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림이 나온 대화를 통째로 지워야 목록에서도 사라져요. 웹에서는 왼쪽 대화 제목 위에 마우스를 올린 뒤 점 세 개(•••)를 누르고 삭제, 휴대전화에서는 대화 제목을 길게 눌러 삭제입니다. 컴퓨터에 남는 기록을 정리하는 이야기는 크롬 쿠키 삭제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오늘 한 장만 만들어 보시면

다섯 칸 중 두 칸만 채워도 충분합니다. 무엇을, 어디에. 이 둘을 적고 보내 보세요.

그림이 나오면 마음에 안 드는 데를 한 줄로 말해 고쳐 나가면 됩니다. 저도 다섯 글자만 보냈을 때는 장미 한 송이를 받았어요. 무엇을 빠뜨렸는지 세어 보는 데서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