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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활 시험일정, 2급은 시험일이 따로 없고 4일 전까지 접수합니다

컴활 2급 시험일정을 찾아 들어오셨다면 조금 이상한 답부터 드려야겠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일정 페이지에는 날짜가 적힌 달력이 없고, 시험일자 칸에 “상시”라는 두 글자만 놓여 있습니다.

다른 자격증 글을 쓸 때는 접수 시작일과 시험 당일을 달력에서 찾아 적었습니다. 공인중개사는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고, 전기기능사는 한 해 네 번입니다. 그런데 컴퓨터활용능력은 그런 날짜가 아예 없습니다. 처음에는 페이지가 덜 만들어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이 시험의 방식이었습니다.

시험일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인가

내가 볼 날짜를 골라서 접수한다는 뜻입니다. 시험장이 열어 둔 날짜와 시간대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그 날짜의 4일 전까지 접수를 마치면 됩니다. 상공회의소는 접수기간을 “개설일로부터 시험일 4일전까지”라고만 적어 두었습니다.

다만 아무 날이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페이지에 “시험개설 여부는 시험장 상황에 따라 다름”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시험장마다 여는 날이 다르고, 인기 있는 시간대는 먼저 찹니다. 원서접수안내에는 상시검정이 “선착순마감 또는 시험일 기준 최소 4일전까지”라고 되어 있어서, 4일이라는 숫자는 마지노선이지 여유가 아닙니다.

이 방식이 오십 넘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편합니다. 정해진 시험일 하나를 놓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자격증이 대부분인데, 이건 준비가 되면 그때 보면 됩니다. 손주 봐주는 날, 병원 가는 날을 피해서 잡을 수 있습니다. 어떤 자격증을 먼저 딸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일정 부담이 적다는 건 생각보다 큰 조건입니다.

접수는 어떻게 하나

상공회의소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과 본인인증을 먼저 하고, 아홉 단계를 거칩니다. 원서접수안내에 적힌 순서 그대로입니다.

  1. 종목과 등급 선택
  2. 로그인
  3. 사진 올리기
  4. 원하는 지역(상공회의소) 선택
  5. 원하는 시험장 선택
  6. 원하는 시험일시와 시험시간 선택
  7. 선택내역 확인
  8. 전자결제
  9. 접수완료 및 수험표 출력

세 번째 단계에서 걸리는 분이 많습니다. 증명사진 파일이 컴퓨터에 있어야 하는데, 종이 사진밖에 없으면 여기서 막힙니다. 상공회의소는 이 경우를 알고 있어서 “인터넷접수 여건이 안 되는 수험자께서는 인터넷접수 기간중 해당상의를 방문해 주시면 접수에 필요한 시스템(사진 스캔 등)을 제공해 드립니다”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상공회의소에 사진을 들고 가면 스캔해 줍니다.

여섯 번째 단계가 이 글의 처음에 말한 그 대목입니다. 달력에서 날짜를 찾는 게 아니라, 지역과 시험장을 고르고 나면 그 시험장이 열어 둔 날짜와 시간이 화면에 뜹니다. 거기서 고르는 겁니다.

돈은 얼마나 드나

필기와 실기를 한 번씩만 봐서 붙으면 45,500원입니다. 2026년 8월 7일 기준으로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안내에 적힌 수험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금액
필기 20,500원
실기 25,000원
인터넷 접수 건당 1,200원

맨 아래 줄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원서접수안내에 “인터넷 접수 시 수험료 외 인터넷 접수수수료 1,200원이 별도 부과됩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필기와 실기는 따로 접수하니 인터넷으로만 하면 이 수수료도 두 번 붙어서 47,900원이 됩니다.

이 1,200원을 안 내는 방법도 같은 페이지에 있습니다. 상공회의소에 직접 가서 접수하면 됩니다. 안내문에 “방문접수 시 인터넷결제수수료는 부담되지 않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액수가 큰 건 아니지만, 어차피 사진 스캔 때문에 상공회의소에 갈 일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접수까지 끝내는 게 낫습니다.

2급은 무엇을 보나

엑셀 하나입니다. 1급은 엑셀에 데이터베이스까지 붙지만 2급 실기는 스프레드시트 실무 한 과목입니다.

  • 필기는 컴퓨터 일반과 스프레드시트 일반 두 과목이고, 객관식 40문항을 40분 동안 풉니다.
  • 실기는 스프레드시트 실무 한 과목이고, 컴퓨터로 직접 작업하는 형태로 40분입니다.

합격 기준은 필기와 실기가 다릅니다. 필기는 매 과목 100점 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이면서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니다. 두 과목 중 한 과목이 40점 아래로 내려가면 평균이 아무리 높아도 떨어집니다. 실기는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 하나입니다.

실기에서 쓰는 프로그램은 MS오피스 LTSC Professional Plus 2021이고, 2급은 MS오피스 LTSC Standard 2021로도 시행됩니다. 집에서 쓰는 엑셀이 이보다 새 버전이거나 오래된 버전이면 화면 위치가 조금씩 다릅니다. 시험장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니 연습할 때 이 차이를 한 번은 확인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시험 중에는 윈도우 계산기와 메모장을 쓸 수 없다는 조건도 안내문에 따로 적혀 있습니다.

필기에 붙고 나면 시계가 돌아간다

필기 합격은 2년짜리입니다. 응시자격 칸에는 “제한없음”이라고 적혀 있지만 괄호 안에 조건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실기 시험은 필기 합격 후 2년 이내 있는 실기 시험 응시 가능”입니다.

나이도 학력도 경력도 안 보는 시험인데, 딱 하나 기한이 있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필기는 객관식이라 며칠 붙들면 넘어가는 분이 많고, 그러고 나서 실기를 미루게 됩니다. 엑셀 실기는 손이 익어야 하는 시험이라 마음먹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러다 2년이 지나면 필기 합격이 사라지고 20,500원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합격 발표일도 알아 두면 계산이 섭니다. 필기는 시험 다음날 오전 10시에 나오고, 실기는 응시한 주가 속한 구간의 2주 뒤 화요일 오전 10시에 나옵니다. 상공회의소가 든 예를 그대로 옮기면, 2025년 1월 1일 수요일부터 1월 7일 화요일 사이에 실기를 본 사람은 1월 21일 화요일에 결과를 봅니다. 필기 결과는 하루 만에 알 수 있으니 붙었으면 바로 실기 날짜를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따 놓으면 어디에 쓰이나

학점은행제 학점이 제일 확실합니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은 6학점으로 인정되고 1급은 14학점입니다.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이 6학점이 곧바로 계산에 들어갑니다.

공무원 시험 가산점도 있습니다. 소방공무원 사무관리직은 2급이 1퍼센트, 1급이 3퍼센트이고 해양경찰공무원은 1급과 2급 모두 1점입니다. 시험안내 페이지는 그 밖에 “100여개 공공기관·공기업 등 채용·승진 우대”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맞겠습니다. 이 자격증 하나로 일자리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채용에서 이것은 “이 사람은 엑셀을 쓸 줄 안다”는 최소한의 표시에 가깝지,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자격은 아닙니다. 50대 자격증의 현실을 다루면서 여러 번 나온 이야기와 같습니다.

응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해 보려 했는데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상공회의소는 종목별 합격률과 응시 인원을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고, 큐넷의 자격검정통계는 기사·기능사 같은 등급 단위 총괄만 보여줍니다. 종목별 숫자를 실은 통계연보를 이번에 직접 열어 확인하지 못해서, 어디선가 본 숫자를 옮겨 적는 대신 비워 두었습니다.

그래도 이 시험을 권할 만한 자리가 있습니다. 사무 일을 다시 해보려는데 엑셀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경우입니다. 시험 범위가 곧 커리큘럼이 되고, 40분짜리 실기가 끝나면 적어도 함수와 서식과 차트는 손이 기억하게 됩니다. 목표 없이 엑셀 책을 펴는 것보다 45,500원짜리 마감이 있는 편이 훨씬 잘 굴러갑니다.

덧붙여, 이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컴퓨터 일반 과목에서 파일 관리나 인터넷 사용에 관한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파일을 완전히 지우는 법처럼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 시험 범위 안에 들어와 있어서, 공부가 그대로 생활에 남는 몇 안 되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수험료와 실기 프로그램은 바뀝니다. 지금 적용되는 MS오피스 LTSC 2021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적용되는 버전이라, 내년에는 다른 버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접수하기 전에 상공회의소 시험안내 페이지를 한 번 다시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