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뜻이고, 주식에서는 내 돈보다 큰 금액으로 투자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요즘 이 말이 뉴스에 자주 나오는 이유는 숫자 하나로 설명이 됩니다. 개인이 증권사에서 빌려 주식을 산 돈이 2026년 6월 24일에 38조 6,328억원까지 불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거든요.
같은 기간에 금융위원회는 레버리지 관련 발표를 열이틀 사이에 세 번 했습니다. 7월 16일, 7월 24일, 그리고 오늘 7월 28일 아침입니다. 정부가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같은 주제를 세 번 내놓는 일은 흔하지 않아요.
이 글은 주식을 이제 막 알아보시는 분을 생각하고 썼습니다. 종목을 고르는 이야기나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레버리지라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그리고 값이 밀릴 때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까지만 짚겠습니다. 숫자는 2026년 7월 28일에 금융투자협회 통계와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원문에서 직접 확인한 것입니다.
레버리지가 무슨 뜻인가
내 돈 100만원으로 200만원어치 주식을 사는 것, 그게 레버리지입니다. 모자란 100만원은 빌리거나, 아니면 빌린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상품을 사서 채웁니다.
지렛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힘이 두 배로 늘기 때문이에요. 주가가 10퍼센트 오르면 200만원어치에서 20만원이 남으니, 내 돈 100만원 기준으로는 20퍼센트를 번 셈이 됩니다. 여기까지가 사람들이 레버리지를 쓰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지렛대가 한쪽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주가가 10퍼센트 내리면 20만원을 잃고, 내 돈 기준으로는 20퍼센트가 사라집니다. 여기까지도 대부분 아시는 이야기예요. 정작 초보가 모르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손실이 두 배로 커지는 것보다, 값이 밀렸을 때 내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이 팔려 나가는 쪽이 훨씬 아픕니다.
요즘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
지난 한 달 사이에 주가가 크게 밀렸는데, 그 직전까지 빌려서 산 돈이 사상 최대였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가 겹치면 반드시 시끄러워집니다.
코스피 종가는 2026년 6월 22일에 9,114.55로 올해 가장 높았습니다. 7월 27일 종가는 6,755.75예요. 한 달 남짓 사이에 4분의 1이 넘게 빠졌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서 일별 종가를 그대로 뽑은 숫자입니다.
증권사에서 빌린 돈은 그 전까지 계속 불어나고 있었어요. 아래는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FreeSIS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입니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사려고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을 모두 더한 값이에요.
| 시점 | 신용거래융자 잔고 |
|---|---|
| 2024년 말 | 15조 8,170억원 |
| 2025년 말 | 27조 2,865억원 |
| 2026.6.24 | 38조 6,328억원 |
| 2026.7.24 | 32조 6,717억원 |
6월 24일의 38조 6,328억원이 사상 최대입니다. 그 뒤로는 줄고 있는데, 이게 마음을 놓을 대목은 아니에요. 빚이 줄어드는 방식이 두 가지라서 그렇습니다. 투자자가 스스로 정리해서 줄기도 하고, 값이 밀려 강제로 팔려서 줄기도 합니다.
여기에 새 상품이 하나 얹혔습니다. 개별 종목 하나의 등락을 두 배로 따라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2026년 5월 27일에 16개 종목으로 처음 나왔어요.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 상품들의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4조 4천억원에서 7월 15일 11조 9천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대상이 대부분 반도체 대형주였고, 7월 15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52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빌리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증권사 화면에서 만나는 레버리지는 크게 셋입니다. 이름이 다르고 규칙도 달라서, 하나로 뭉뚱그려 두면 나중에 헷갈립니다.
- 신용거래융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산 주식을 담보로 잡힙니다. 이자가 붙고 기간이 정해져 있어요. 위에 나온 32조원이 이것입니다
- 미수거래. 주식 대금은 사고 이틀 뒤에 결제되는데, 그 사이에 모자란 돈을 증권사가 잠깐 대주는 외상입니다. 이틀 안에 채우면 이자가 없고, 못 채우면 문제가 생깁니다
- 레버리지 상품. ETF나 ETN이라고 부르는, 주식처럼 사고파는 묶음 상품입니다. 내가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상품 자체가 하루 등락을 두 배로 따라가게 설계돼 있어요. 반대 방향으로 따라가는 것은 인버스라고 부릅니다
앞의 둘은 내가 빚을 지는 방식이고, 마지막 하나는 빚 없이 두 배 효과만 사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위험의 모양도 다릅니다. 앞의 둘에는 반대매매가 따라붙고, 마지막에는 뒤에서 설명할 다른 함정이 있어요. 참고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신용거래와 미수거래가 아예 금지돼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상품을 들여올 때 붙여 둔 안전장치예요.
여기까지가 증권사 안에서 빌리는 방법입니다. 증권사가 아니라 캐피탈사나 저축은행, 온투업체에서 증권 계좌를 담보로 빌리는 스탁론이라는 대출도 있어요. 빌려주는 곳이 다르면 지켜야 할 규정도 달라서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증권사 화면에서 처음 보는 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넘어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요즘은 챗GPT 같은 AI에게 말하듯 물어보는 방법도 있어서, 담보유지비율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우리말로 풀어 줍니다. 다만 AI가 알려준 숫자는 그대로 믿지 마시고 증권사에 다시 확인하세요.
내가 안 팔아도 팔린다는 게 무슨 말인가
담보가 모자라면 증권사가 내 주식을 대신 팔아 빚을 갚는다는 말입니다. 이걸 반대매매라고 부르고, 근거는 증권사 약관이 아니라 법령에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규정 제4-25조는 증권사가 돈을 빌려줄 때 빌려주는 금액의 140퍼센트 이상에 해당하는 담보를 잡아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100만원을 빌려주면 140만원어치를 붙들어 놓는다는 뜻이에요. 같은 조 제4항은 신용거래 보증금을 40퍼센트 이상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내 돈의 두 배 반까지가 한도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많이 오해하는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140퍼센트는 빌려줄 때 잡아 두는 담보의 하한선이고, 얼마까지 떨어지면 파느냐는 다른 이야기예요. 그 기준선을 담보유지비율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조 제3항은 그 비율을 증권사가 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거래하는 증권사의 숫자를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140퍼센트라는 숫자 하나만 외우고 계시면 안 됩니다.
담보가 그 선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는 돈을 더 넣으라고 요구합니다. 정해진 날까지 못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도 조문에 있어요. 제4-28조는 그다음 영업일에 계좌의 현금을 먼저 쓰고, 모자라면 담보로 잡힌 주식부터 필요한 만큼 임의로 처분한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판 돈은 처분 비용, 연체이자, 이자, 원금 순서로 채워집니다.
더 알아 두실 것이 있습니다. 같은 조 제2항은 미리 합의가 돼 있고 시세가 급하게 움직여 돈을 못 받을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돈을 넣으라는 요구 없이도 팔 수 있다고 정해 놓았습니다. 이 합의는 신용거래를 열 때 서명하는 약정서 안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연락을 못 받았는데 이미 팔려 있더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실제로 얼마나 팔렸는지는 통계에 남습니다. 아래는 미수금 때문에 강제로 팔린 금액의 하루 평균이에요.
| 시기 | 하루 평균 반대매매 |
|---|---|
| 2026년 4월 | 120억원 |
| 2026년 5월 | 393억원 |
| 2026년 6월 | 535억원 |
가장 심했던 날은 7월 9일입니다. 하루에 1,422억원이 팔렸고, 그날 미수금 대비 비중은 10.2퍼센트였어요. 열에 하나가 강제로 정리됐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매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통계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7월 24일에는 반대매매가 75억원, 비중은 0.8퍼센트로 잠잠했어요. 이 숫자는 하루하루 크게 흔들립니다. 그러니 지금이 위험하다거나 안전하다는 식으로 읽으실 필요는 없고, 값이 밀리는 날에 이런 일이 몰린다는 구조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자는 얼마나 붙나
증권사가 정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다르고, 빌린 기간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여기에 계산 방식이 두 가지라 같은 금리라도 이자가 다르게 나옵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의 설명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합니다. 기준금리는 CD금리를 쓰고, 가산금리는 회사가 자율적으로 붙여요. 그래서 증권사를 옮기면 이자도 달라집니다.
제가 자료를 보다가 눈에 걸린 것은 금리보다 계산 방식이었습니다. 체차법과 소급법이라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이름만 봐서는 무슨 차이인지 알 수가 없어요.
- 체차법은 기간을 쪼개서 그 기간에 해당하는 금리를 각각 적용합니다
- 소급법은 다 갚는 시점의 금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거슬러 적용합니다
협회가 사이트에 올려 둔 예가 알기 쉽습니다. 100만원을 빌려 15일 만에 갚고, 7일까지는 연 4퍼센트, 15일까지는 연 5퍼센트인 경우예요. 체차법이면 1,863원, 소급법이면 2,055원입니다. 192원 차이니까 100만원짜리 거래에서는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지만, 금액이 커지고 기간이 길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내 증권사가 어느 쪽인지, 이자율이 얼마인지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비교에서 회사별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 올라오는 자료는 증권사 담당자가 직접 올리는 것이고 고객 등급에 따라 실제 적용 금리가 다르니, 최종 확인은 거래하시는 증권사에 하셔야 합니다. 이 글에 특정 회사의 이자율을 적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두 배 상품은 왜 오래 들고 있으면 안 되나
하루치 등락의 두 배를 따라가는 구조라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내 돈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게 레버리지 ETF와 ETN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대목입니다.
금융위원회가 보도자료 붙임에 직접 든 예가 있습니다. 지수가 20퍼센트 내렸다가 다시 20퍼센트 오르면, 일반 상품은 100에서 80을 거쳐 96이 되어 4퍼센트를 잃습니다. 두 배 상품은 40퍼센트가 내리고 40퍼센트가 올라 100에서 60을 거쳐 84가 되니 16퍼센트를 잃어요. 정부 문서에 그대로 적혀 있는 숫자입니다.
지수가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로 제가 직접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첫날 10퍼센트 오르고 다음 날 9.09퍼센트 내리면 지수는 100에서 110을 거쳐 다시 100입니다. 같은 이틀 동안 두 배 상품은 100에서 120을 거쳐 98.18이 됩니다. 지수는 본전인데 두 배 상품은 1.8퍼센트를 잃은 거예요. 이런 이틀이 열 번 되풀이되면 100만원이 83만원쯤으로 줄어듭니다.
금융위원회는 이것을 변동성 잠식 위험이라고 부르면서, 투자금이 녹아내린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해 두었어요. 적립식 같은 장기 투자 수단으로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단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요. 상품을 들여온 쪽에서 직접 적은 문장이라 무게가 다릅니다.
같은 자료에 이름에 대한 안내도 있습니다. 단일종목 상품은 일반 ETF와 혼동하지 않도록 상품 이름에 ETF라는 말을 쓰지 않고 단일종목이라고 표기하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여러 종목에 나눠 담아 위험을 흩는 것이 ETF의 원래 성격인데, 한 종목만 두 배로 따라가는 상품은 그와 정반대니까요.
7월 31일부터 무엇이 달라지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사려면 계좌에 현금만 3천만원 넘게 있어야 합니다. 원래 8월 초에 시행하려던 것을 앞당겨 7월 31일부터 적용합니다.
지금은 기본예탁금이 1천만원이고, 그 1천만원을 셀 때 주식이나 채권 같은 것도 시가의 70퍼센트까지 쳐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그게 안 됩니다. 금융위원회의 기본예탁금 강화 조기시행 안내에 담긴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기본예탁금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주식과 ETF, 채권은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고 현금만 셉니다
- 새로 사는 것뿐 아니라 이미 산 사람이 더 사는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파는 것은 예탁금과 상관없이 언제든 됩니다
- 주식을 팔아 마련한 현금은 결제가 끝나 실제로 돈이 들어오는 날, 그러니까 이틀 뒤에야 예탁금으로 인정됩니다
- 오래 거래했다는 이유로 이 문턱을 낮춰 주는 것은 이제 안 됩니다
- 이 상품의 신규 상장과 광고는 7월 16일부터 이미 멈춰 있습니다
교육도 늘어납니다. 레버리지 상품을 사려면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사전교육을 들어야 하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기본 1시간에 심화 1시간을 더해 두 시간이었어요. 여기에 손실 사례 중심의 한 시간이 더 붙어 세 시간이 됩니다. 중간평가에서 60점을 못 넘기면 그 부분을 다시 듣게 하는 것도 함께 들어갑니다.
사전교육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금융투자교육원의 국내외 레버리지 ETP Guide 과정 페이지를 열어 봤습니다. 수강료는 4,000원이고 한 시간짜리 인터넷 강의예요. 계좌 명의와 수강자 명의가 반드시 같아야 한다는 안내가 굵게 붙어 있고, 다 들으면 수료번호가 나오는데 그 번호를 거래 증권사에 내야 매수가 열립니다. 해외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품도 2025년 12월 15일부터 이 교육을 들어야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 아침에 나온 금융위원장 간담회 보도자료에는 수요가 진정되지 않으면 추가로 검토할 것들이 적혀 있어요. 주기적으로 교육을 다시 듣게 하는 방안, 투자 경험 요건을 새로 만드는 방안, 그리고 금융투자상품 전체 투자금액의 20퍼센트 이내로 한도를 두는 방안까지 예로 들었습니다.
빚내서 투자한 돈, 우리 또래가 제일 많습니다
50대와 60대 이상이 빌린 돈이 전체의 6할을 넘습니다. 이 대목을 그냥 넘기기가 어려워서 따로 적습니다.
헤럴드경제가 2026년 7월 28일에 보도한 내용입니다. 김상훈 의원실이 미래에셋과 한국투자를 비롯한 10대 증권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6월 말 기준으로 이 열 곳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 6,180억원이었습니다. 연령대로 나눈 결과가 이렇습니다.
| 연령 | 신용거래융자 잔고 |
|---|---|
| 50대 | 9조 7,978억원 |
| 60세 이상 | 9조 6,080억원 |
| 그중 70대 이상 | 2조 4,709억원 |
50대가 가장 많고 60세 이상이 그 뒤입니다. 둘을 더하면 19조 4,058억원, 열 곳 전체의 61퍼센트예요. 늘어난 속도는 더합니다. 2024년 말과 견주면 70대 이상이 224퍼센트, 60대가 169퍼센트 늘었습니다. 전체 증가율 134퍼센트를 크게 웃도는 숫자입니다.
이 통계는 열 개 증권사만 더한 것이라 앞에서 본 금융투자협회 전체 통계와 모수가 다릅니다. 협회 기준으로 6월 말 전체 잔고는 37조 3,282억원이었어요. 비교하실 때 섞지 마시고, 연령대 비중을 보는 용도로만 쓰시는 게 맞습니다.
같은 보도에 6월 한 달 동안 대부분의 연령대가 빌린 돈을 줄였는데 60대와 70대만 오히려 늘렸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용융자 반대매매 규모가 올해 1월 565억원에서 6월 말 3,935억원으로 늘었고, 60대 이상은 그 증가폭이 7배를 넘었다고 합니다.
나이가 문제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60이 넘으면 대개 들어오는 돈이 줄거나 끊긴다는 사정이 다릅니다. 서른다섯에 잃은 돈은 다시 벌 시간이 있지만, 예순다섯에 잃은 돈은 그 자리에서 노후 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끝나요. 같은 손실이라도 무게가 다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라면 빌려서 사는 쪽에는 손을 대지 않겠습니다. 겁을 드리려는 말이 아니라, 이 글을 쓰면서 조문과 통계를 들여다본 결과가 그렇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팔 시점을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그나마 내 손에 남아 있는 권한이 언제 팔지 정하는 것인데, 빌려서 사는 순간 그 권한의 일부가 증권사로 넘어갑니다. 그것도 값이 가장 나쁠 때 넘어가요. 둘째, 두 배 상품은 시간이 내 편이 아닙니다. 오르내리기만 반복해도 원금이 줄어드는 구조라, 오래 들고 버티는 방식이 아예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해 보시겠다면 세 가지만 먼저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거래하는 증권사의 담보유지비율이 몇 퍼센트인지, 그 선이 무너졌을 때 언제 연락이 오고 언제 팔리는지, 그리고 연락 없이 팔 수 있다는 조항에 내가 서명했는지입니다. 세 번째는 신용거래 약정서 안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계약서를 한 번 꺼내 보세요.
그리고 빌리는 금액은 없어져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는 선까지만입니다. 이건 규정에 있는 말이 아니라 제 생각이에요.
돈을 불리는 쪽보다 버는 쪽을 먼저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람이 몰리는 자리와 실제로 성과가 나는 자리가 다르다는 점은 자격증 쪽에서도 똑같았습니다. 무엇부터 손대야 하는지 순서를 정리한 이야기는 이 글에 적어 두었어요. 어느 쪽이든 시간이 걸리지만, 적어도 남이 대신 팔아 버리는 일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날짜를 하나 적어 둡니다.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현금 3천만원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이미 가지고 계신 분이 더 사는 경우에도 같습니다. 파는 데는 제한이 없으니 그것만 기억하셔도 당황할 일은 줄어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