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를 지우면 자주 가던 사이트에서 로그인이 풀립니다. 크롬에서 지우기 창을 열면 항목 네 개가 미리 체크돼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쿠키예요.
그래서 이 글은 지우는 순서보다 지우면 무엇이 풀리는지를 먼저 적었습니다. 은행이나 메일 비밀번호를 브라우저에만 맡겨 두셨다면 순서가 바뀌면 곤란해지니까요.
화면은 제 컴퓨터에서 하나하나 열어 보고 옮겼습니다. 확인한 날짜는 2026년 7월 30일이고, 크롬 150·엣지 150·윈도우 11 24H2입니다. 메뉴 이름은 제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 썼어요.
브라우저에 쌓이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방문 기록, 쿠키, 캐시. 이름이 비슷해 보이지만 하는 일이 다르고, 지웠을 때 불편해지는 정도도 다릅니다.
- 방문 기록 – 내가 들어간 사이트의 목록입니다. 지워도 아무것도 불편해지지 않습니다.
- 쿠키 – 사이트가 내 컴퓨터에 적어 두는 쪽지입니다. 여기에 “이 사람은 로그인해 둔 사람”이라는 표시가 들어 있어요.
- 캐시 – 한 번 받아 둔 그림과 글자를 다시 받지 않으려고 저장해 둔 것입니다. 지우면 다음에 그 사이트를 열 때 조금 느려집니다.
쿠키가 무엇인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기 도움말에 짧게 적어 두었습니다. Microsoft Edge에서 브라우저 기록 보기 및 삭제 문서에는 “로그인 정보, 위치 또는 미디어 라이선스와 같은 기본 설정을 기억하기 위해 웹 사이트가 장치에 저장하는 정보 및 데이터”라고 되어 있어요.
은행 창구에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방문 기록은 내가 며칠에 창구에 갔는지 적은 수첩이고, 쿠키는 창구 직원이 나를 알아보게 해 주는 번호표예요. 번호표를 버리면 직원이 다시 신분증을 달라고 합니다.
지우면 무엇이 풀리나
로그인이 풀립니다. 쿠키를 지우는 순간 그 사이트는 나를 처음 온 사람으로 봅니다.
구글도 이 대목을 Chrome에서 인터넷 사용 기록 삭제하기 안내에 적어 두었습니다. 크롬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쿠키를 삭제하면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는 구글 쿠키를 새로 고친다고요. 구글 쿠키까지 지우려면 먼저 크롬에서 로그아웃하라는 안내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 정말 조심할 것은 쿠키가 아니라 저장된 비밀번호입니다. 로그인이 풀리는 건 비밀번호를 다시 넣으면 끝나는 일이에요. 그런데 그 비밀번호를 브라우저만 알고 있었다면, 다시 넣을 방법이 없어집니다.
그러니 지우기 전에 한 가지만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은행, 보험, 메일처럼 꼭 들어가야 하는 곳의 비밀번호를 종이 수첩이나 휴대전화 메모에 따로 적어 두셨는지요. 적어 두지 않으셨다면 그 일을 먼저 하고 지우시는 편이 낫습니다.
크롬에서 지우는 순서
창 오른쪽 위 점 세 개에서 시작합니다. 순서대로 보시면 됩니다.
- 크롬 창 오른쪽 위 점 세 개(⋮)를 누릅니다
- 목록에서 ‘설정’을 고릅니다
- 왼쪽에서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을 누릅니다
- ‘인터넷 사용 기록 삭제’를 누릅니다. 작은 창이 열립니다

글씨가 작으면 그림을 한 번 누르세요. 크게 보입니다.
이 창에서 꼭 보셔야 할 자리가 위쪽 기간 단추입니다. 제 화면에서는 ‘지난 1시간’이 미리 골라져 있었습니다. 그대로 삭제를 누르면 한 시간치만 지워져요.
전부 지우실 생각이면 오른쪽 끝 ‘더보기’를 누르셔야 합니다. 그러면 ‘지난 4주’와 ‘전체 기간’이 나옵니다. 여기서 ‘전체 기간’을 고르는 것이 이 창에서 제일 자주 놓치는 한 걸음입니다.
그 아래 네 줄이 지울 항목입니다. 방문 기록, 쿠키 및 기타 사이트 데이터, 캐시된 이미지 및 파일, 다운로드 기록. 넷 다 미리 체크돼 있으니 남겨 둘 것은 체크를 풀어 주세요. 로그인을 유지하고 싶으시면 쿠키 줄의 체크를 풀면 됩니다.
‘자세히 보기’를 누르면 세 줄이 더 나옵니다. 자동 완성 양식 데이터, 사이트 설정, 호스팅된 앱 데이터인데 이 셋은 기본으로 꺼져 있어요. 굳이 건드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아래 파란 단추를 누릅니다. 단추 이름은 ‘이 기기에서 삭제’입니다. 구글 도움말에는 이 단추가 ‘데이터 삭제’라고 적혀 있어서 이름을 찾다가 헷갈릴 수 있는데, 같은 단추입니다.
엣지는 어디가 다른가
같은 자리에 있고 이름만 다릅니다. 엣지도 오른쪽 위 점 세 개에서 설정으로 들어가는데, 부르는 말이 크롬과 달라서 메뉴를 못 찾기 쉬워요.
- 엣지 창 오른쪽 위 점 세 개(···)를 누릅니다
- ‘설정’을 고릅니다
- 왼쪽에서 ‘개인 정보, 검색 및 서비스’를 누릅니다
- ‘검색 데이터 지금 지우기’ 오른쪽의 ‘지울 항목 선택’을 누릅니다

이 그림도 누르시면 크게 보입니다. 두 브라우저의 말이 이렇게 갈립니다.
- 지우는 창 이름: 크롬은 ‘인터넷 사용 기록 삭제’, 엣지는 ‘검색 데이터 삭제’
- 들어간 사이트 목록: 크롬은 ‘방문 기록’, 엣지는 ‘검색 기록’
- 지우기 단추: 크롬은 ‘이 기기에서 삭제’, 엣지는 ‘지금 지우기’
- 비밀번호를 부르는 말: 크롬은 ‘비밀번호’, 엣지는 ‘암호’
기간이 ‘지난 1시간’으로 미리 골라져 있는 것도 크롬과 같습니다. 엣지에서는 ‘시간 범위’라는 작은 상자를 눌러 바꿉니다.
엣지에만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지우기 화면에 ‘브라우저를 닫을 때마다 지울 항목 선택’이라는 줄이 있어요. 여기 들어가서 스위치를 켜 두면 창을 닫을 때 알아서 지워집니다. 제 화면에서는 다섯 개가 전부 꺼진 상태였습니다.
매번 설정을 찾아 들어가는 게 번거로우시면 이 스위치가 답입니다. 다만 쿠키 스위치까지 켜면 창을 닫을 때마다 로그인이 풀리니, 방문 기록과 캐시만 켜 두시는 편이 편합니다.
저장된 비밀번호는 이 창에서 안 지워집니다
비밀번호는 다른 자리에 따로 있습니다. 크롬 150의 지우기 창에는 비밀번호 항목이 아예 없어요.
대신 그 창 아래쪽에 ‘기타 Google 데이터 관리’라는 줄이 있고, 설명이 “관리 설정에서 비밀번호를 삭제할 수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엣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면 위쪽 설명문에는 “여기에는 기록, 암호, 쿠키 등이 포함됩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정작 체크 목록에는 암호만 지우는 항목이 없습니다. 목록을 끝까지 내려 항목 여덟 개를 다 세어 봤습니다.
다만 암호라는 말이 목록에 한 번 나옵니다. 맨 아래쪽 ‘이전 버전의 Microsoft Edge에 있는 모든 데이터’라는 항목인데, 그 설명이 “기록, 즐겨찾기, 암호 등을 포함합니다”예요. 이름 그대로 예전 버전 엣지에서 넘어온 자료를 가리키는 항목입니다. 지금 쓰는 엣지에 저장된 암호를 지우려고 여기에 체크하시면 엉뚱한 곳을 지우게 됩니다.
인터넷에 도는 설명 가운데 “비밀번호 및 기타 로그인 데이터에 체크하세요”라는 안내가 아직 많습니다. 예전 화면 이야기예요. 없는 항목을 찾다가 시간을 버리지 않으시게 미리 알려 드립니다.
크롬에서 비밀번호가 있는 자리는 이쪽입니다.
- 점 세 개(⋮)에서 ‘설정’을 고릅니다
- 왼쪽에서 ‘자동 완성 및 비밀번호’를 누릅니다
- 맨 위 ‘Google 비밀번호 관리자’를 누릅니다
- 왼쪽 위 줄 세 개 모양을 누르고 ‘설정’을 고릅니다

여기도 글씨가 작으면 한 번 누르세요.
맨 윗줄이 ‘비밀번호 및 패스키 저장 여부 확인’입니다. 이 스위치를 끄면 앞으로 새 비밀번호를 저장하겠느냐고 묻지 않습니다. 이미 저장된 것은 그대로 남아요.
맨 아랫줄이 ‘모든 Google 비밀번호 관리자 데이터 삭제’이고, 오른쪽에 ‘데이터 삭제’ 단추가 있습니다. 설명에는 비밀번호와 패스키, 기타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삭제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영구적이라는 말 그대로이니 앞에서 말씀드린 종이 수첩을 먼저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엣지에서 같은 자리는 ‘설정’ 다음에 ‘암호 및 자동 채우기’입니다. 들어가면 ‘Microsoft 암호 관리자’가 나오고, 맨 위에 ‘암호 및 암호 키 저장 요청’ 스위치가 있어요.
솔직하게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이 화면들을 남의 방문 기록과 비밀번호가 찍히지 않도록 빈 임시 프로필로 열어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비밀번호가 실제로 여러 줄 들어 있는 목록과, 한 줄씩 골라 지우는 화면은 보지 못했습니다. 목록이 있는 자리, 저장을 멈추는 스위치, 전부 지우는 단추까지만 확인했으니 그만큼만 적습니다.
지우면 인터넷이 빨라지나
아니요, 오히려 잠깐 느려집니다. 이건 제 의견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기 화면에 써 둔 말이에요.
엣지의 캐시 항목 아래에는 이런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1MB 미만을 확보합니다. 일부 사이트는 다음 방문 시에 더 느리게 로드될 수 있습니다.” 캐시는 다시 받지 않으려고 모아 둔 것이니, 지우면 다음에 그 사이트를 열 때 다시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저장 공간도 생각만큼 많이 비지 않았습니다. 제가 확인한 화면에서는 두 브라우저 모두 캐시가 1MB 미만이었어요. 오래 쓰신 컴퓨터는 이보다 훨씬 크겠지만, 제가 직접 본 숫자는 이것뿐이라 몇 GB가 빈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면 왜 지우느냐. 목적은 속도가 아니라 두 가지입니다. 내가 무엇을 봤는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하는 것, 그리고 사이트가 이상하게 동작할 때 되돌리는 것. 로그인 화면이 뱅뱅 돌거나 예전 화면이 계속 나올 때 쿠키와 캐시를 지우면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합니다
평소와 컴퓨터를 넘길 때를 나눠서 생각합니다. 매번 전부 지우면 로그인을 계속 다시 해야 해서 오래 못 가거든요.
평소에는 방문 기록과 캐시만 지웁니다. 기간은 전체 기간으로 하고 쿠키 체크는 풀어 둡니다. 로그인이 그대로 남으니 불편한 게 없고, 내가 어디를 다녔는지는 정리됩니다. 한 달에 한 번쯤이면 충분합니다.
가족이 같이 쓰는 컴퓨터나 남에게 넘길 컴퓨터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때는 전체 기간으로 네 항목 모두 지우고, 비밀번호 관리자까지 들어가서 저장된 것을 비웁니다. 순서는 종이에 옮겨 적기, 그다음이 지우기입니다.
엣지를 쓰신다면 ‘닫을 때마다 지울 항목’에서 방문 기록과 캐시 스위치를 켜 두시는 걸 권합니다. 한 번 해 두면 다시 들어갈 일이 없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브라우저에서 지운 것은 브라우저 안에서만 지워집니다. 컴퓨터에 남은 파일과 윈도우가 따로 적어 두는 기록은 파일과 기록을 완전히 지우는 방법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구글 계정에 로그인해서 쓰셨다면 구글 쪽 서버에도 활동 기록이 남고, 그건 또 다른 곳에서 지워야 합니다.
설정 화면 글씨가 작아 항목이 잘 안 보이시면 화면 글씨를 키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스마트폰 쪽은 스마트폰 글씨 크게 키우기에 적어 두었고, 컴퓨터는 윈도우 설정의 접근성에서 텍스트 크기를 옮기면 됩니다. 화면에 뜬 영어나 낯선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실 때는 챗GPT에게 말하듯 물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