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의 기술

오십부터 하나씩,
천천히 익히는 디지털 생활

챗GPT 무료 사용법, 검색어처럼 쓰지 말고 말하듯 물어보세요

요즘 어디를 가나 AI 이야기입니다. 뉴스에서도 나오고, 자녀들도 쓴다고 하고요. 나도 한번 써 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학원을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안 다니셔도 됩니다. 배울 게 별로 없거든요. 제가 오늘 아침에 직접 열어서 하나하나 눌러 보고 왔습니다. 화면에 뭐가 어디 있는지, 무엇을 물어보면 쓸모가 있는지, 그리고 조심할 게 뭔지 순서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먼저 이것부터, 돈은 안 듭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이거라고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검색창에 제일 많이 치는 말도 ‘챗지피티 사용법’이 아니라 ‘챗지피티 무료’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AI(=인공지능, 사람이 묻는 말에 사람처럼 답을 써 주는 프로그램)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로 쓰는 길과 돈을 내고 더 쓰는 길이 나뉘어 있어요. 처음에는 무료로 충분합니다. 저도 몇 달 써 보고 답답할 때 결제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화면에 유료 안내가 보여도 안 누르시면 됩니다.

주소창에 chatgpt.com, 그게 전부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것이 챗GPT입니다. 읽을 때는 ‘챗지피티’라고 읽어요. 설치할 것도 없습니다.

  1. 휴대폰이나 컴퓨터에서 인터넷 화면을 엽니다.
  2. 맨 위 주소를 적는 칸에 chatgpt.com을 칩니다. 검색창에 ‘챗지피티’라고 쳐서 들어가셔도 됩니다.
  3. 화면 가운데에 길쭉한 흰 칸이 하나 있습니다. 그 안에 흐린 글씨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적혀 있어요. 거기를 누릅니다.
  4. 궁금한 것을 그냥 한국말로 씁니다. 다 쓰고 나서 엔터를 누르거나, 칸 오른쪽 끝에 생기는 위쪽 화살표를 누릅니다.

화면을 몇 가지만 더 짚어 두겠습니다. 그 흰 칸 왼쪽에는 더하기 모양(+)이 있어요. 사진이나 서류를 올릴 때 쓰는 자리입니다. 오른쪽 끝에는 마이크 모양이 있고요. 타자가 느리신 분들은 이쪽이 편할 겁니다. 오른쪽 위에는 ‘로그인’과 ‘무료로 회원 가입’ 단추가 있습니다.

회원 가입 이야기를 정확히 해 두겠습니다. 가입하지 않고도 질문이 써지는 날이 있고, 로그인부터 하라고 뜨는 날도 있어요. 제가 오늘 세 번 시도했는데 한 번은 오류가 났고, 한 번은 잘 됐고, 한 번은 한참 기다려도 답이 안 나왔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일단 가입 없이 눌러 보시고, 안 되면 그때 ‘무료로 회원 가입’을 누르세요. 어차피 계속 쓰실 거라면 가입하는 편이 낫습니다. 나눈 이야기가 저장되고, 사진 올리기 같은 기능도 그때 열리거든요.

제가 실제로 물어본 것

백 마디 설명보다 하나 보여 드리는 게 빠르겠습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물었어요.

환갑 잔치 대신 가족끼리 조용히 식사만 하려고 합니다. 자녀들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까요?

답이 이렇게 왔습니다. 먼저 이유를 함께 전하라더군요. 자녀들은 “혹시 서운하신가”, “우리가 제대로 못 챙겨서 그러시나” 하고 오해할 수 있으니, 잔치가 싫은 이유와 함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좋다는 마음을 같이 전하라는 이야기였어요.

그다음이 재미있었습니다. 자녀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는 문장을 통째로 써 줬거든요. “이번 환갑은 크게 잔치를 하기보다는 가족끼리 조용히 맛있는 식사만 했으면 좋겠구나”로 시작하는 문장이었습니다. 좀 더 가볍게 말하고 싶을 때 쓸 문장도 하나 더 줬고요. 자녀들이 식사비나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싶어 하면 굳이 말리지 말고 고맙게 받으라는 조언까지 붙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이 도구의 쓸모를 다시 봤어요. 검색은 이미 있는 글을 찾아 주지만, 이건 내 상황에 맞는 말을 대신 골라 줍니다. 마음은 있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를 때, 그럴 때 쓰는 물건이더군요.

무엇을 물어보면 좋을까

처음 열면 오히려 막막합니다. 뭘 물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저희 또래가 써먹기 좋은 것들을 모아 봤습니다.

  • 병원 가기 전에 증상 정리하기. “왼쪽 무릎이 계단 내려갈 때만 아픕니다. 의사 선생님께 무엇을 말씀드리면 좋을지 정리해 주세요.”
  • 어려운 안내문 풀이. 관공서 통지서나 보험 약관을 그대로 옮겨 넣고 “쉬운 말로 세 줄로 설명해 주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 문자 다듬기. “며느리 생일인데 부담스럽지 않게 축하 문자를 보내고 싶습니다. 두세 줄로 써 주세요.”
  • 냉장고 재료로 반찬 정하기. “두부, 애호박, 달걀이 있습니다. 저녁 반찬 하나만 알려 주세요.”
  • 경조사 문구. 축의금 봉투에 뭐라 쓸지, 문상 가서 어떤 인사를 건넬지 물어보면 상황별로 알려 줍니다.
  • 여행 짜기. “부부 둘이 2박 3일 경주를 갑니다. 많이 걷지 않는 일정으로 짜 주세요.”
  • 스마트폰 사용법. “갤럭시에서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여러 장 보내는 방법을 순서대로 알려 주세요.”
  • 기억 안 나는 것 찾기. 가사 한 줄만 기억나는 옛날 노래도, 그 한 줄을 적어 주면 제목을 찾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단한 걸 물을 필요가 없어요. 옆자리에 아는 사람이 앉아 있으면 물어봤을 법한 것들, 딱 그 정도입니다.

잘 물어보는 요령 셋

같은 질문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답이 꽤 달라집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하나, 검색어처럼 쓰지 마세요

우리는 검색에 익숙해서 ‘경주 여행’처럼 단어만 툭 넣는 버릇이 있습니다. AI에는 반대로 하세요. 문장으로, 말하듯이 길게 쓰는 게 좋습니다. 누가, 무엇을, 왜 하는지 상황을 같이 넣어 주면 답이 확 달라져요. 앞의 환갑 질문도 ‘환갑 잔치’라고만 썼으면 잔치 준비법이 나왔을 겁니다. 존댓말이든 반말이든 상관없고, 오타가 좀 있어도 알아듣습니다.

둘, 원하는 모양을 말해 주세요

“세 줄로”, “쉬운 말로”, “어른께 드리는 편지처럼”, “표로 정리해서”. 이런 말을 뒤에 붙이면 그 모양대로 나옵니다. 답이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다 싶으면 “짧게 요약해 주세요” 한 줄이면 됩니다.

셋,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시키세요

처음 쓰는 분들이 제일 안 하는 게 이겁니다. 답이 마음에 안 들면 그걸로 끝이 아니에요. 그 아래에 이어서 “너무 딱딱합니다. 좀 더 부드럽게 고쳐 주세요”라고 쓰면 다시 씁니다. 다섯 번을 시켜도 싫은 소리 안 해요. 이게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과 제일 다른 점이고, 사실 제일 편한 점입니다.

첫 질문이 도무지 안 떠오르시면 이걸 그대로 옮겨 적어 보세요. “저는 60대이고 AI를 처음 써 봅니다. 제가 무엇을 물어보면 좋을지 다섯 가지만 알려 주세요.” 사용법을 그 자리에서 그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구글 계정이 있다면 제미나이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쓰시면 구글 계정이 이미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구글이 만든 제미나이도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어요. 주소창에 gemini.google.com을 치면 됩니다. 흰 칸에 ‘Gemini에게 물어보기’라고 적혀 있고, 왼쪽에 더하기, 오른쪽에 마이크 모양이 있는 것까지 거의 같습니다. 오른쪽 위에 ‘Gemini 앱 다운로드’라는 글자가 있어서 휴대폰 앱(=휴대폰에 까는 프로그램)으로 옮겨 가기도 쉽고요.

클로드라는 것도 있는데, 이쪽은 주소를 치면 곧바로 로그인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가입부터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처음이시라면 위의 둘 중 하나로 시작하시는 게 수월합니다. 둘 다 써 보고 답이 마음에 드는 쪽을 고르셔도 되고요.

조심할 것 셋

하나, 자신 있게 틀립니다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AI는 모르는 것도 아는 것처럼, 아주 매끄러운 문장으로 씁니다. 제가 겁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만든 회사들이 화면에 직접 그렇게 적어 뒀어요. 챗GPT 화면 아래에는 “ChatGPT는 AI라 실수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고, 제미나이 화면 아래에는 “Gemini는 AI이며 인물 등에 관한 정보 제공 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날짜, 금액, 법 조항, 병원 이름처럼 틀리면 손해가 나는 것은 반드시 원래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신청 마감일을 AI가 알려 준 대로 믿었다가 놓치면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둘, 개인정보는 넣지 마세요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카드번호, 비밀번호, 다른 사람의 연락처는 적지 마세요. 챗GPT 화면 아래에는 “채팅은 검토될 수 있으며 AI 모델 개선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내가 쓴 내용이 그 회사 안에서 쓰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병원 서류나 계약서를 물어볼 때는 이름과 번호를 지우고 넣으시면 됩니다.

셋, 마지막 판단은 사람에게

증상을 정리해 주는 것까지가 AI의 몫이고, 진단과 처방은 의사가 합니다. 계약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짚어 볼 수는 있지만, 도장을 찍기 전에는 사람에게 물으세요. AI는 물어볼 말을 정리해 주는 데까지 쓰는 게 딱 좋습니다.

제가 써 보고 든 생각

저는 이걸 검색의 대체품이라기보다 옆자리에 앉은 아는 사람으로 여깁니다. 검색은 내가 찾아 들어가야 하지만, 이건 그냥 물어보면 되니까요. 특히 말을 어떻게 꺼낼지 막막할 때, 자녀에게 서운함 없이 뜻을 전하고 싶을 때 쓸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처음에 이상한 답이 나와도 그건 여러분이 잘못 쓴 게 아닙니다. 원래 그런 물건이에요. 다시 물으면 됩니다. 저도 세 번 시도해서 한 번은 오류가 났고 한 번은 답이 안 나왔습니다. 화면이 말썽이면 잠시 뒤에 다시 열어 보세요.

답변 글씨가 작아 읽기 불편하시면 스마트폰 글씨, 눈이 편하도록 크게 키우기를 먼저 보고 오셔도 좋겠습니다. 글씨부터 키워 놓으면 훨씬 덜 피곤합니다.

오늘은 딱 하나만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주소창에 chatgpt.com을 치고, 아무거나 하나 물어보는 것. 저녁 반찬도 좋고, 손주에게 보낼 문자도 좋습니다. 그 한 번이 지나면 그다음부터는 설명이 필요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