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자격증 이야기를 쓰면서 산림기능사를 두 문단으로만 다루고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다크호스라고 적어 두었는데, 그 뒤로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정말 그런지 정부 통계를 직접 열어 봤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낸 국가기술자격 취업률 자료를 내려받아 표를 하나하나 봤는데, 55세 이상만 따로 뽑아 놓은 대목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55세 이상 표에서 눈에 걸린 숫자
자격을 딸 당시 일자리가 없던 55세 이상 870명 가운데 544명이 취업했습니다. 62.5퍼센트예요. 열에 여섯이 넘습니다.
같은 자료의 다른 표에 있는 종목들과 나란히 놓아 보겠습니다.
- 전기기능사 58.1퍼센트
- 한식조리기능사 54.3퍼센트
- 조경기능사 50.3퍼센트
- 지게차운전기능사 44.7퍼센트
- 굴착기운전기능사 35.9퍼센트
여기서 하나 짚고 가야 합니다. 산림기능사는 취득 인원 201명에서 1,000명 사이 구간의 표에 있고, 위에 적은 다섯 종목은 1,000명을 넘는 구간의 표에 있습니다. 표가 다르니 등수를 나란히 매기는 건 무리예요. 다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종목들이 저 정도인데 산림기능사가 62.5퍼센트라는 건, 눈여겨볼 만한 차이입니다.
전 연령으로 넓히면 숫자가 더 올라갑니다. 취득자가 1,000명을 넘는 종목 중에서 1년 안에 취업한 비율이 산림기능사 71.9퍼센트로 전체 2위였어요. 1위가 전기산업기사 73.9퍼센트입니다.
다만 숫자 세 개가 서로 다릅니다
기사에서 산림기능사 취업률을 보셨다면 저와 다른 숫자를 기억하실 수도 있습니다. 헷갈릴 만해서 갈라 두겠습니다. 무엇을 재느냐가 다 다릅니다.
- 71.9퍼센트 — 나이 상관없이, 자격 딴 뒤 1년 안에
- 62.5퍼센트 — 55세 이상만, 1년 안에
- 52.6퍼센트 — 50세에서 65세 사이 실업자만, 6개월 안에
기간이 짧아지고 대상이 좁아질수록 숫자가 내려갑니다. 당연한 일이에요. 우리 나이대에서 현실적으로 참고할 것은 가운데 숫자, 55세 이상 62.5퍼센트라고 봅니다.
무슨 일을 하는 자격인가
산림기능사는 그냥 자격증 한 장이 아닙니다. 법에 자리가 정해져 있어요. 산림기술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산림기술자를 등급으로 나누는데, 산림기능사를 가진 사람이 산림경영기술자 기능 1급입니다.
그 등급이 맡을 수 있는 일도 법에 적혀 있습니다.
- 산림조성사업 —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
- 산림병해충 방제사업 — 나무에 생긴 병과 벌레를 잡는 일
- 산림욕장의 조성사업 — 숲길과 쉼터를 만드는 일
- 도시숲 등 조성·관리사업 — 도시 안의 숲과 가로수를 돌보는 일
산림조합, 산림사업을 하는 법인,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숲가꾸기 사업이 이 일들입니다. 취업률이 왜 높게 나오는지 여기서 짐작이 되실 거예요. 자격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사업을 맡을 수 있는 구조거든요.
참고로 위 등급은 기능 특급이 산림기능장, 기능 1급이 산림기능사입니다. 더 올라가고 싶으면 산림기능장이라는 길이 있고, 이 종목은 2026년에 새로 생겼습니다.
시험은 이렇습니다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습니다. 나이도 학력도 경력도 묻지 않아요. 이 점이 우리 나이대에는 큰 장점입니다.
시험은 두 단계입니다. 필기는 조림 및 육림기술, 산림보호, 임업기계일반 세 과목에서 객관식 60문항이 나오고, 실기는 산림작업이라는 이름으로 실제 몸을 쓰는 작업형입니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겨야 합니다.
| 구분 | 응시료 |
|---|---|
| 필기 | 14,500원 |
| 실기 | 64,200원 |
둘을 합쳐 8만 원이 안 됩니다. 앞서 다룬 자격증들과 견주면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시험을 치는 길 말고, 지정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하고 평가를 받아 따는 과정평가형이라는 경로도 있습니다.
합격률 — 필기는 절반, 실기는 넷에 셋
2025년 기준으로 필기는 5,864명이 봐서 3,170명이 붙었습니다. 54.1퍼센트예요. 실기는 3,312명이 봐서 2,580명이 붙어 77.9퍼센트입니다.
최근 5년을 봐도 필기는 54에서 56퍼센트, 실기는 73에서 78퍼센트 사이에서 오르내립니다. 흔들림이 적어요. 실기가 필기보다 잘 붙는 게 특이한데, 필기를 통과한 사람들이 실기 준비까지 하고 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올해 시험은 이미 끝났습니다
이 글을 읽고 바로 신청하려는 분께 먼저 말씀드립니다. 2026년 산림기능사 필기는 다 지나갔습니다. 기능사 정기시험이 올해는 세 번 있었는데, 마지막이던 3회 필기가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치러졌고 합격 발표가 7월 15일이었어요.
| 구분 | 날짜 |
|---|---|
| 3회 필기 | 6.27~7.2 (종료) |
| 필기 합격 발표 | 7.15 (종료) |
| 3회 실기 접수 | 7.27~7.30 |
| 3회 실기 | 8.29~9.16 |
| 최종 발표 | 10.2 |
그러니 지금 필기를 준비하시는 분은 2027년 1회를 보셔야 합니다. 올해 1회 접수가 1월 6일에 시작했으니 내년에도 1월 초에 큐넷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접수는 첫날 오전 10시부터 마지막 날 오후 6시까지고, 나흘 정도밖에 안 열립니다.
반대로 이번 7월에 필기에 붙으신 분이라면 지금이 딱 그때입니다. 실기 접수가 7월 27일 월요일부터 30일 목요일까지예요.
다크호스라는 말은 이제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앞 글에서 저는 산림기능사를 두고 응시자는 적은데 성과는 좋은 저평가 구간이라고 썼습니다. 그 판단을 오늘 자료로 다시 확인해 봤는데, 절반만 맞았어요.
필기 응시자가 2016년에 2,534명이었습니다. 2025년에는 5,864명이고요. 열 해 만에 2.3배가 됐습니다. 성과가 좋다는 건 여전히 사실이지만, 아무도 모르는 자리는 이제 아닙니다. 사람들이 알아채고 들어오는 중이에요.
그러니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저평가라서 지금 들어가라는 말은 이제 못 하겠고, 대신 이 자격이 왜 취업으로 이어지는지는 앞의 법 조항이 설명해 줍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몰린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몸이 하는 일이라는 것
이 대목을 빼면 정직하지 않은 글이 됩니다. 산림작업은 힘든 일이고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실기 시험 이름이 산림작업인 데는 이유가 있어요. 톱을 다루고, 비탈을 오르내리고, 무거운 것을 듭니다. 현장에 나가면 여름에는 더위와 벌, 겨울에는 추위와 씨름하게 되고요. 산불이 나는 철에는 진화에 투입되는 자리도 있습니다.
취업률이 높다는 말과 일이 쉽다는 말은 다릅니다. 오히려 순서가 반대일 수 있어요. 사람이 오래 버티기 어려운 일이라 자리가 계속 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릎이나 허리가 안 좋으신 분이라면 이 점을 먼저 저울에 올리셔야 합니다.
저는 이 자격을 두 종류의 사람에게 다르게 권하겠습니다. 산을 좋아하고 몸 쓰는 일이 싫지 않은 분이라면, 우리 나이대에서 이만큼 취업으로 이어지는 자격을 찾기 어렵습니다. 응시료도 8만 원이 안 되고 응시 제한도 없어요. 반대로 사무직으로 오래 지내셨고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62.5퍼센트라는 숫자만 보고 뛰어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순서에 대해서는 앞서 50대 자격증, 이 순서 모르고 따면 시간만 버립니다에서 쓴 이야기를 여기서도 반복하겠습니다. 자격을 먼저 따지 말고 공고를 먼저 보세요. 사는 지역 산림조합이나 시군청 홈페이지에 숲가꾸기 사업단,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모집 공고가 실제로 올라오는지부터 확인하시는 게 순서입니다. 산이 가까운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은 사정이 아주 다릅니다.
이 자격을 처음 짧게 다뤘던 글은 나무의사 자격증, 합격률 4%를 뚫고도 일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나무의사와 견줘 보시면 두 자격의 성격이 확 갈립니다. 한쪽은 문이 좁고 그 안도 좁았고, 이쪽은 문이 넓은데 일이 고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응시 제한 없음, 응시료 8만 원 미만, 필기 절반이 붙고 실기는 넷에 셋이 붙습니다. 55세 이상 취업률은 62.5퍼센트고요. 올해 시험은 지났으니 내년 1월 초 접수를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 사이에 하실 일은 하나예요. 동네 산림조합에 전화 한 통 걸어 올해 숲가꾸기 사업에 사람을 몇이나 썼는지 물어보는 것. 통계보다 그 대답이 정확합니다.